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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 할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

by 아일라너 2024. 7. 15.

영화 집으로 포스터

 

개구쟁이 일곱 살과 할머니의 만남

배우 유승호와 김을분 할머니가 주연으로 나오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집으로...>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저의 할머니들은 아무도 시골에 살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마산에 사는 외할머니집에 자주 놀러 가서 남동생과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달력 뒤에 그림을 그리고, 집에 있는 장식인형으로 인형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주택 옥상에서 놀다가, 그것도 지루해지면 조금 걸어 나가서 비디오 가게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재밌어 보이는 비디오를 빌려보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대여료가 300원이었는지 500원이었는지 기억은 안 납니다. 아무튼 동생과 이 영화 비디오를 빌려서 할머니 집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도 초등학생 어린이였음에 불구하고, 유승호 배우를 애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그가 영화를 찍은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쌓는 영화내용에 빠져들어 재미있거 봤거든요.
 
그럼, 어린시절의 추억의 감정을 되살리며 영화 <집으로...>의 줄거리를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와 손녀가 적응해가는 과정

7살 개구쟁이 꼬마 상우(유승호)는 엄마와 함께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또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걸어 들어갑니다. 긴 시간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바로 외할머니댁입니다.
 
상우의 어머니는 무슨 일인지 잠시 고민하다가, 외할머니집에 상우를 맡깁니다. 할머니는 말도 하지 못하시고, 문맹이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홀로 고요한 시골집에 살고있습니다. 상우가 살던 도시의 북적거림은 없습니다. 그곳에는 오락기도, 롤러브레이드도 없습니다. 시골집 마당에는 흙바람만 불고, 근처에 놀만한 장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이미 가버려서 없습니다. 상우는 할머니가 말씀을 못하시니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할머니께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상우에게는 이 모든 상황이 인생 최대의 시련입니다. 게임기 배터리를 사려고 할머니의 비녀를 들고 읍내를 나갑니다. 하지만 길을 잃어버립니다. 마을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온 상우는 걱정했습니다. 할머니가 화내지도, 자신을 혼내지도 않자 미안함을 느낍니다.
 
할머니는 늘 제멋대로에 억지를 부리는 상우에게 늘 자상했습니다. 상우가 아무리 할머니를 골탕먹이고, 괴롭혀도 사랑으로 보듬어주기만 합니다. 그러자 상우는 할머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상우는 낮잠을 자다가 소나기로 빨래가 젖어가는 것을 봅니다. 자기 옷만 거두던 상우는 할머니의 옷도 걷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상우는 치킨이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치킨이 먹고 싶다고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평생 조용한 시골에서만 살아오신 할머니가 치킨을 알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우는 최선을 다해서 치킨을 설명합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알겠다는 듯 장을 보러 가십니다. 기대하며 기다리는 상우 앞에 차려진 음식은 치킨이 아닌 백숙이었습니다. 상우는 백숙이 아니라고 울며 할머니에게 짜증을 냅니다. 밥도 먹지 않고 울다가 잠든 상우는 배가 고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정성스레 만든 백숙을 맛있게 먹습니다. 
 
하루는 상우와 할머니는 장을 보러갔습니다. 할머니는 얼마 없는 생활비였지만,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 자장면도 사 먹이고, 초코파이도 사줍니다. 그러다 보니 돌아올 차비가 부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장을 더 본다고 말하며, 상우에게 장본 짐을 주며 버스를 타게 합니다. 하지만 상우는 짐을 내팽개치고 가버립니다. 
 
상우는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않는 할머니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 느리게 걸어오는 할머니를 보고 상우는 미안함을 느낍니다. 
 

할머니 집에서 지내며 성장하는 주인공

그리고 상우는 시골에 지내며 자기 또래의 소녀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호감을 갖고 친해지려 하는데, 그 소녀는 상우보다 나이가 더 많은 형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질투합니다. 그래서 그 형을 골탕 먹이고자, 소가 쫓아온다고 소리치며 거짓말을 합니다. 형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달립니다. 그때 정말 소가 나타나 의도치 않게 형을 돕게 됩니다. 하지만 또 형을 골탕 먹이려다가 들통납니다. 상우는 사과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합니다. 평소에 할머니가 가슴을 쓰다듬는 행동을 하는데, 상우도 그 행동을 하며 도망을 가버립니다.
 
어느 날 상우는 다리를 다쳐 절뚝이며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형이 소가 온다고 소리치지만, 자기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걸어갑니다. 그런데 정말 소가 오는 것을 알고 놀라서 넘어집니다. 형이 상우를 구해주자, 상우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합니다. 하지만 형은 왜 또 사과를 하냐고 합니다. 알고 보니 가슴을 쓰다듬는 행동은 사과를 하는 의미했습니다.
 
늘 상우가 울고 떼를 쓰면, 가슴을 쓸며 안타까워했던 할머니의 행동의 의미는 사과였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사랑주는 법을 깨닫다

상우는 시골에서의 생활에도 적응하고, 할머니를 이해하고 정이 들었습니다. 상우는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곧 데리러 온다는 편지가 도착합니다. 상우는 할머니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워합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와 편지를 주고받고 싶은 마음에, 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상우는 가르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상우는 좋은 아이디어를 냅니다. 바로 할머니가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림 엽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플 때, 아프다는 편지를 보내도록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엄마가 도착하고, 상우는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갑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마음에 가득 담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할머니와의 추억과 조건없는 사랑, 순수함이 담겨있어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개구쟁이 일곱 살 어린아이역을 맡았던 배우 유승호가 멋진 배우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멋진 배우가 되기 전, 순수하고 귀여웠던 개구쟁이 시절을 담은 영화입니다. 저도 어린 시절 양치하기 싫다고 억지를 부리면, 다 수용해주던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하던 할머니가 최고였습니다. 할머니집에 놀러 가면 할머니는 재미있는 장난감을 사놓고 기다리셨습니다. 결국엔 바르게 잘 자랄 것을 믿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정리하다 보니, 저의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할머니에게 전화해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