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로맨스 영화, 이프온리
‘이프온리’는 개인적으로 '첫 인생 로맨스 영화'로 손꼽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알게 되고, 빠진 시기는 개봉한 지 2년 정도 지난 2006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영화이지만, 특히 INFP들의 낭만을 채워주는 영화입니다. 로맨스에 대한 환상과 낭만을 다 채워주는 작품 중에 베스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판타지 스토리, 남자주인공의 내면 성장, 남자주인공을 너무 사랑하는 여자주인공의 사랑스러움, 장면마다 풍경과 소품, 그들의 서사와 추억, 여자주인공이 부르는 노래. 그들의 마지막까지 모두 낭만 그 자체입니다. 심지어 마음에 오래도록 후유증이 남습니다. 마치 아련한 새드엔딩입니다.
올해는 이프온리가 개봉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기념으로 리뷰를 적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20주년 기념인 올해 2월 21일에 재개봉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이 영화를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기존에 이프온리를 사랑하셨던 분들은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장르는 판타지, 드라마, 멜로입니다. ‘길 정거’ 감독이 맡아 제작되었습니다. 여주인공은 사만다 역을 맡은 ‘제니퍼 러브 휴잇’입니다. 그리고 남주인공은 이안 역을 맡은 ‘폴 니콜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인 택시기사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 두 사람
이야기는 런던에 사는 평범하면서도 익숙한 연인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이안은 일과 성공을 위해 늘 바쁘게 살아가며, 그것이 사랑을 지키기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더 성장하고 싶은 야망이 있는 남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인인 사만다가 늘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차 사랑보다 일이 우선시되어버리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사만다는 바쁜 이안을 이해한다고는 말하지만, 자신에게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던 이안 사라지는 것 같아 서운합니다. 바쁜 출근준비로 정신없는 이안에게 애정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지당하며 눈물 맺힌 모습은, 관객마저도 마음이 저릴 정도로 사랑스러웠습니다. 심지어 이안은 중요한 투자설명회로 바빠 저녁도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만다는 상처받은 얼굴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사만다의 졸업연주회날이었는데, 이안이 이를 잊어버렸습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사만다는 미국의 유학생이었습니다. 미국에서 그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며, 오직 그를 위해 이곳에 지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안은 사만다가 자신의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사만다는 서운한 마음을 애써 숨기고 그를 웃으며 배웅합니다.
하지만 사만다는 집을 정리하다가 깜짝 놀랍니다. 이안이 중요한 설명회를 위한 서류를 두고 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만다는 급하게 서류를 들고 사무실에 방문합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문 밖을 바라보다가,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더욱 나빠지고 맙니다. 알고 보니, 이안은 이미 서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만다가 갑자기 들어가서 설명화를 망친 것을 눈치챘기 때문입니다. 사만다는 어수선해진 분위기에 사과하고, 도망치듯 뛰어나갑니다. 그녀로 인해 설명회를 망친 이안은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졸업연주회장으로 향합니다.
그날따라 차가 많이 밀렸습니다. 이안은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를 바라보던 택시기사의 눈빛은 무언가 아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안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그녀가 있음에 감사하고, 계산 없이 사랑하라.'
하지만 이안은 사만다의 졸업연주회가 끝난 뒤 여유롭지 않은 행동으로 그녀를 실망시켰습니다. 사만다의 사랑스러운 어린 제자 올리브를 외면하고 빨리 나가자고 재촉했습니다. 사만다가 느끼기에 이제 더이상 자신이 그에게 소중하지 않았습니다. 감정이 쌓여서 눈물을 흘리며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사만다는 비오는 거리에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가지말라고 잡는 이안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떠났습니다.
사만다는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말하고, 홀로 택시를 타고 떠났습니다.
이안은 아무말 없이 떠나가는 택시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않아, 그는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절망을 느끼게 됩니다.
눈앞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 사만다가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못 전했습니다. 눈물이 이별을 하자마자 허망하게 사랑하는 사만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약에, 다시 그날로 돌아가게 된다면?
죄책감과 상실감, 큰 슬픔으로 그녀를 보냈습니다. 이안은 눈물에 젖은 눈으로 그녀의 일기장을 껴안고 눈을 떴습니다.
뒤를 돌아누었습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젯밤에 떠난 그녀가 꿈처럼 눈 앞에 있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이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비명을 지르며 상황을 파악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했습니다. 사만다는 이안이 악몽을 꿨다고 생각했는지 안쓰럽게 바라보며 안았습니다. 이안은 천천히 주변을 보다가 깨달았습니다.
모든 순간이 어제와 같이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한 번 과거로 타임슬립해서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안은 어제 아침 눈을 뜬 순간부터 모든 일들을 기억했습니다. 그녀가 주전자 포트에 손을 다치는 일. 지나가는 행인에게 음료테러를 당하는 일. 이안의 손목시계가 부딪혀 깨지는 등 사소한 일부터 큰 사고까지 기억했습니다. 모든 일들을 알고 있기때문에 이제는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안은 기억을 떠올리며, 과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피한다고 해도,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났습니다.
음료테러를 당한 골목을 피하자, 다른 곳에서 겪었습니다. 손목시계가 깨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녁이 가까울수록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그날 저녁 이안은 사만다를 잃게됩니다. 그래서 이안은 다시 결심했습니다. 남은 이 시간 동안 그녀와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안은 사만다를 데리고 무작정 이안의 고향으로 기차여행을 떠납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우울했던 가족사를 다 털어놓습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열며, 더 이상 숨김없이 사만다에게 진심을 전합니다.
사마다는 그런 모습의 이안이 낯설면서도 고마웠습니다. 어린시절 살았던 비어있던 집에 갔습니다. 그들은 진심을 다한 사랑을 나눈 뒤, 다시 졸업연주회를 위해 돌아옵니다.
이안은 사만다의 일기장에 적혀있던 위시리스트를 기억했습니다. 그녀가 타고싶어했던 관람차에 데려가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사만다가 작사작곡한 곡을 미리 복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녀를 위한 공연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노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만다는 당황했지만, 벅찬 감동과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가 ‘이프온리’에 유명한 ‘제니퍼 러브 휴잇’이 직접 부른 곳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입니다.
진심을 다해 행동으로 끝내지 말고, 꼭 표현하세요. 말로.
연주회가 끝난 뒤, 함께 달콤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안은 의미 있는 펜던트로 만든 팔찌를 선물합니다. 사만다는 감동으로 눈물 흘립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초조한 이안은 최선을 다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택시에 타기 직전까지 마음을 전합니다. 자신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해 줘서 고맙다며 눈물흘립니다. 사만다는 그 말에 다시 한번 감동하고,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이안은 사만다와 함께 택시를 탑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각오가 생겼습니다.
어제 그녀를 쳤던 차가 돌진합니다. 이안은 온몸으로 사만다를 감싸 안으며 보호합니다. 이안은 사만다의 죽음을 막고, 자신이 죽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은 사만다로 바뀌었습니다. 사만다는 그의 진심 어린 사랑을 마지막으로 선물 받았습니다. 그녀는 그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노래를 부릅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만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슬픈 노래를 부르며 끝나는 사만다의 목소리에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대부분 이안의 시점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죽음으로 운명을 바꾼 뒤, 사만다의 입장으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녀는 외롭지만 꿈을 향해 노래했습니다. 평생 그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익숙한 일상 속의 사랑하는 사람과의 1분 1초가 소중합니다. 하루가 평생의 가슴에 남는 사랑으로 간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는 평생을 살아도 느끼지 못하는 사랑이 있기도 합니다. 그들은 비록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남겼습니다.
감수성 예민했던 고등학생 시절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그때 느꼈던 가치관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매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들을 애틋하고 소중하게 살아가자.'
오늘도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순간을 소중히 보내고 계신가요?
되돌리지 못하는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시길 바라며, 오늘 리뷰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