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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립,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의 추억

by 아일라너 2024. 7. 15.

영화 플립 포스터

 
한국에서 개봉 당시 첫사랑의 풋풋함을 느끼고 싶으면 추천하는 영화로 주목받았습니다.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본 영화의 첫인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돌적인 여주인공이 먼저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도망 다니는 남주인공의 모습도 괴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을 것 같아 나중에 볼 영화 리스트에 추가해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잊고 지내다가 몇 년 뒤, 불현듯 이 영화가 떠올라서 찾아봤습니다.
 

첫사랑을 대하는 모습

줄거리는 여자주인공인 줄리 베이커의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줄리의 이웃집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브라이스네 가족이었습니다. 줄리는 또래의 브라이스를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렸습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설레고 빛나는 첫인상의 기억과 달리, 브라이스는 정반대였습니다. 어쩐지 눈치 없는 특이하고 별난 여자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줄리는 브라이스의 무뚝뚝하고 회피하는 모습마저 수줍은 성격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줄리는 한결같이 브라이스 곁을 맴돌며 애정표현합니다. 그리고 브리이스는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자라는 과정 내내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며 유년기를 보냅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그 상황은 반복되었습니다. 브라이스는 줄리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일부러 다른 여자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줄리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줄리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나무가 잘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늘 그 나무 위에 올라가며 세상을 바라보고, 추억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그 나무는 줄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의 간절한 요청에도 외면하고 돌아섰습니다.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브라이스

그 일을 계기로 줄리는 브라이스에 대한 실망이 쌓이면서 마음을 접어갑니다. 그에 반해 브라이스는 점차 자신에게 무심해지고 마음을 접은 줄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줄리는 한동안 통학버스도 타지 않고, 학교에서 브라이스를 마주쳐도 모른척 지나갑니다. 그동안 줄리에게 매정하게 대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낍니다.
 
나무가 잘릴 상황에 슬퍼하는 줄리를 위해, 아빠가 나무그림을 선물합니다. 마음을 전하자 줄리는 다시 웃음을 되찾습니다. 줄리는 집에서 닭이 낳은 알 중에 가장 예쁜 것을 모았습니다. 달걀을 바구니에 담아 브라이스에게 선물합니다. 하지만 거절하기엔 상처받을 것 같았습니다. 브라이스는 달걀을 받고 싶지는 않아서 몰래 버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들키고 맙니다. 속상해하는 줄리에게 핑계를 댑니다. 더러운 닭장에서 낳은 달걀은 살모넬라균이 있다고 말합니다. 점점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마음이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줄리네 집은 삼촌의 장애의 요양비로 인하여 여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브라이스의 말에 줄리는 크게 상처받았습니다.
 
브라이스는 줄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은채 고민했습니다. 브라이스는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누다가 생각합니다. 줄리가 얼마나 단단하고 멋진 아이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줄리에게 사과하러 온 브라이스에게 줄리는 이미 마음이 떠났습니다. 브라이스는 줄리를 멍하게 바라보다가 친구에게 마음을 들킵니다. 친구에게 줄리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상담을 합니다. 하지만 친구 개릿은 그 감정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줄리 삼촌의 장애를 비웃는 말까지 합니다. 브라이스는 그 말에 화가 났지만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맞장구치며 웃습니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줄리는 그 장면과 대화를 다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다가가는 브라이스

돌아서서 브라이스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친구의 말이 잘못되었으며 자신은 사실 줄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브라이스는 줄리에게 마음을 전하고싶어합니다. 하지만, 이미 모욕적인 말을 들은 줄리는 마음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브라이스를 차갑게 대하며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그 시기에 학교에는 모금행사가 개최됩니다. 많은 남학생들이 바스켓보이에 출전합니다. 브라이스는 줄리가 많은 돈을 가져온 것을 보고, 당연히 자신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다른 남자애를 선택하자 충격을 받습니다.
 
브라이스는 처음으로 질투라는 감정을 깨닫습니다. 다른 남자애와 눈을 마주치고 미소짓는 줄리에게 화가납니다. 그래서 줄리는 붙잡고 얘기를 하자고 부르고, 키스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자 줄리는 브라이스를 밀쳐내고 집에 가버립니다. 브라이스가 집에 찾아와도 문을 잠근 채, 방 안에 틀어박힙니다.
 
하지만 그날부터 매일같이 줄리에게 찾아와 사과합니다. 브라이스는 줄리가 좋아했던 나무의 묘목을 줄리의 마당에 심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내려와 함께 나무를 심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마침내 두사람은 화해합니다.
 

어설프지만 아름다운 첫사랑

너무나 서툴고, 투박하고, 어리석습니다. 그래서 첫사랑인 그들의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아름다운 동화같은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적인 첫사랑입니다. 
 
두 사람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서 잔잔한 재미와 힐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연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따뜻한 색감에 서툴지만, 잔잔하고 귀여운 첫사랑 영화입니다.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싶다면, ‘플립’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