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도 소녀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소녀 같은 청춘의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나게하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심은경과 나문희 배우의 연기력에 <수상한 그녀>는 더욱 빛나는 영화였습니다. 원래 할머니이지만, 소녀의 모습으로 변하는 주인공 오두리(심은경)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옛날 추억의 노래들을 많이 불러줍니다. '빗물' 그리고 '나성에 가면'과 '하얀 나비' 등,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노래들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따뜻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 ‘수상한 그녀’를 소개하겠습니다.
70대 할머니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꽃다운 나이, 소녀 시절 말순은 가난한 가정에서 살았습니다.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힘들었던 시절을 살아왔습니다. 그녀는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오직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옵니다. 아이들을 무사히 키워내는 것 외에는 여유는 없었습니다. 무작정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새 주름살이 늘어났습니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렸습니다.
오말순(나문희)은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손자, 손녀를 바라보며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자신을 좋아해 주는 박 씨(박인환)와 일하고있습니다. 그녀의 삶의 기쁨은 아들입니다. 교수가 되어 잘 지내는 아들을 주변에 자랑하는 것이 그녀의 즐거움입니다. 평생 자신의 삶 없이 살아왔던 그녀는, 간섭이 많고 수다스러운 할머니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족들은 그런 할머니와의 생활이 불편했습니다.
며느리는 스트레스가 심해 약을 먹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참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며느리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쓰러지고 맙니다. 며느리의 고통을 해결하기위해 가족들은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결국 긴 의논 끝에 가족들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말순을 요양원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말순은 겉으로 태연한 척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우울한 마음이 들어 혼자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한 사진관을 발견합니다. '청춘 사진관'이라는 간판이었습니다. 말순은 영정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관에 들어갑니다. 말순은 사진을 찍은 뒤 가게를 나왔습니다. 손자를 보기위해 버스를 타다가 창문에 비친 모습을보고 깜짝 놀랍니다.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창문에는 70대 할머니의 모습이 아닌, 젊고 다름다운 20살의 말순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어루만지고 다시 봐도 틀림없었습니다.
말순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젊어진 자신을 받아들였습니다. 이 모습은 하늘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 자신의 삶에서 누리지 못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습니다. 20대의 청춘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살기로 했습니다. 촌스러운 동네 파마머리 스타일부터 바꾸기로 했습니다. 예쁘게 펴서 머리를 다듬고, 예쁜 옷도 사 입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말순'이 아닌, '오두리'로 바꿔 부릅니다. 그리고 즐기기로 하며, 신나게 지냅니다.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라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리는 박씨 집에 들어가서 하숙생활을 시작합니다. 자신이 일하던 실버일자리 카페에 가서 박씨와 함께 놀았습니다. 오두리는 젊은 시절에 노래를 잘 부른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카페에서 노래를 불러봅니다.
젊은 20살의 모습이지만, 노래는 깊은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노래에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길을 지나다가 오두리의 노래를 우연히 들은 그의 손자 ‘반지하’는 깜짝놀랍니다. 매력적인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첫눈에 반합니다. 근처에서 노랫소리를 들은 방송국 pd 승우(이진욱)도 그녀의 노래에 매료됩니다. 가슴을 움직이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방송에 섭외하려고 합니다.
오두리는 노래만 부르고 사라집니다. 두 남자는 오두리를 찾아 헤맵니다. ‘지하’는 어렵게 오두리를 만나는데 성공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밴드의 보컬을 요청하며, 하소연을 합니다. 결국 두리는 ‘지하’의 부탁을 승낙합니다. 거리에서 버스킹공연을 하며 '나성에 가면'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는 사람들에게 아주 큰 호응을 불러일으킵니다.
두리가 속한 ‘반지하 밴드’는 영역을 넓혀가며 오디션에 참여합니다. 오디션 심사위원단에는 오두리의 노래에 반했던 pd인 승우가 있었습니다. 그는 ‘반지하 밴드’에게 방송제의를 하고, 그들은 매우 기뻐합니다.
소녀의 정체는 70대 할머니
그러던 어느 날, 박씨는 실종된 오말순을 애타게 찾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어떤 여자가 오말순의 통장에서 돈을 뽑는 모습을 보고 놀랍니다. 오두리가 말순을 납치한 것으로 오해합니다. 결국 박씨는 그녀의 방을 뒤집니다. 오두리의 방을 뒤지다가 틀니를 발견하고 깜작 놀랍니다. 20대 여성이 방에 틀니가 있는 것은 이상했습니다.
결국 박씨는 오두리에게 말순을 찾기위해 물어봅니다. 그 얘기를 들은 두리는 박씨에게 사실을 얘기합니다. 자신이 말순이며,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나와보니 젊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믿을 수 없는 얘기였지만 박씨는 그녀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뒤처지는 것이 싫어서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한편, 승우와 두린ㄴ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하밴드’멤버들과 함께 워터파크에 놀러 갑니다. 두리는 놀다가 실수로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로 인해 피가 난 자리가 이상했습니다. 다친 피부가 할머니 피부로 변한 것을 발견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박씨와 함께 상처를 테스트합니다. 두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됩니다. 상처를 입어서 피가 나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광경을 본 박씨의 딸은 박씨와 오두리의 관계를 오해합니다.
두리는 더 이상 하숙집에 있을 수 없어서 집을 나옵니다. 승우 pd에게 찾아가 신세를 집니다. 그리고 얘기를 나눕니다.
한편, 승우 pd는 ‘지하밴드’에게 노래는 좋은데, 곡이 별로라고 피드백합니다. 지하는 자작곡이 별로라는 피디의 말에 화가나서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두리는 지하를 달래줍니다. 곡을 쓰자고 격려합니다.
한편, 말순의 아들 현철은 박씨를 통해 두리가 말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의 사진과 두리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두리가 어머니라는 것을 믿게됩니다.
’지하밴드‘가 공연을 하게 되는 날 사건이 일어납니다. ’지하‘가 공연장에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지하‘는 병원에 실려가서 공연장에 갈 수 없었습니다. 공연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게 되자, 두리는 지하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지하의 자작곡을 멋지게 불러서 공연을 무사히 마칩니다. 공연을 마친 직후, 두리는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지하가 피를 많이 흘려서 헌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신 밖에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두리는 그 피를 주려고 합니다. 그러자, 박씨는 피를 주게 되면 다시 할머니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말립니다.
하지만 두리는 사랑하는 손자를 그대로 둘 수 없었습니다. 아들 현철이 두리에게 자신에게 맡기고 가라고 합니다. 두리는 자신의 삶 없이 평생을 자식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현철은 어머니가 더이상 희생하며 살아온 삶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현철은 그 사랑으로 멋지게 장성하여 가족을 이룬 아들입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새 삶을 얻은 어머니를 돕고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삶을 살길 바라는 아들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두리는 다시 태어나도 그렇게 살 거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헌혈을 결심합니다. 두리의 삶은 끝나고, 다시 말순으로 돌아옵니다. 두리가 없어지자, 지하밴드의 보컬은 말순의 손녀 ’하나‘가 담당합니다. 며느리와 함께 지하밴드를 응원 간 말순은, 며느리와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말순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장 앞에서 어떤 오토바이 남자가 말순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청춘 사진관을 발견하여 멋지게 젊어진 박씨였습니다. 헬맷을 벗자, 주변 행인들도 그의 잘생긴 외모에 감탄했습니다. 당황한 말순은 당장 헌혈하자며, 박 씨를 붙잡습니다.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젊은 시절로 돌아가 청춘을 즐긴 말순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말순은 자신의 삶보다 다시 가족을 위한 희생을 합니다. 할머니로 돌아간 말순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감동과 눈물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웃기는 장면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멋진 연출과 감동적인 스토리가 인상깊었습니다.
다정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판타지로 즐거움을 주는 영화입니다. 여러분도 <수상한 그녀>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